제가 직접 겪은 심근경색 전조 증상과 발병 당시에 대한 기록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단 한 분이라도 병원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유 드립니다.
40대 초반, 심근경색 진단을 받다
저는 40대 초반의 평범한 남성입니다. 겉보기엔 건강했고, 병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1월, 저는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곧바로 관상동맥 조영술과 관상동맥 확장 시술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스텐트 시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빠르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큰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험적인 내용이지만, 심근경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분명히 본인 이 알 수 있도록 신호를 내보내 줍니다. 다만, 제가 그리고 누군가는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한 전조 증상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더욱 무섭습니다. 책에 나오는 교과서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냥 지나가겠지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업무 중 갑작스러운 심박 상승과 호흡 곤란
발병 약 2주 전, 평소와 다름없이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숨이 약간 가빠졌고, 심장이 급하게 박동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정상으로 돌아왔고, 당시엔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겼습니다.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느낀 유독 빠른 숨참 현상
같은 시기, 출근길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던 중 평소보다 유난히 숨이 차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신호가 가장 명확했고,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당시에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심근경색 대표 전조 증상
이후 병원 진료와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전형적인 심근경색 전조 증상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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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가운데를 짓누르는 느낌의 통증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 팔이나 목, 복부 등으로 퍼지는 방사통
저의 경우에는 첫 번째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었지만, 평소에도 소화 불량이나 스트레스성 통증이 있었던 터라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겼던 것이 결국 큰 화로 돌아왔습니다.
심근경색 발병날
평범한 저녁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주 체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냥 체한 건가' 싶었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운이 빠지면서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진 가슴 통증과 숨 가쁨은 단순한 체기가 아님을 직감하게 만들었습니다.
- 손발이 차가워지고 식은땀이 남
-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나옴
- 가슴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 같은 묵직한 압박감
-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빠지는 호흡
119에 전화해 응급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그 몇 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병원에 도착 한 후 시술이 결정되었습니다.
전조 증상을 무시하지 마세요. 스텐트 시술 이후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다름 아닌 후회였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던 그 느낌을 한 번만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병원을 한 번이라도 들렀더라면, 상황이 이토록 급박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저처럼 건강에 자신 있던 사람일수록 이런 신호를 무시하기 쉽습니다. 젊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설마 내가?’라는 마음으로 넘기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온몸으로 겪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무서운 건 전조 증상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그것을 병원에 연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심근경색 이후의 삶
스텐트 시술 후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저는 많은 것들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약을 복용하는 것 이상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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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심장내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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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개선 (짜고 기름진 음식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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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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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 조절 및 규칙적인 걷기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자신의 몸을 아끼는 습관이었습니다. 몸이 주는 신호는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있다면, 그건 절대로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근경색은 단지 나이 많은 분들만 겪는 병이 아닙니다. 요즘은 30~40대도 충분히 발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가 많은 직군에 있는 분들은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제 주변 분들에게 회식이나 혹은 이야기를 나눌 경우가 생기면 하기의 내용을 꼭 이야기 합니다.
평소보다 숨이 자주 차는 느낌이 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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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를 때 유독 힘들다고 느끼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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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는 느낌이 드는 분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땐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라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 진료비는 나중을 생각하면 껌 값입니다. 만약 시기를 놓쳐 시술이나 수술로 이어지게 된다면, 그 비용과 몸의 부담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제 경험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병원 문턱을 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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