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겁습니다. 2022년 1월 어느 날, 저는 그 일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스텐트 시술을 받은 후, 이제는 약 복용, 계절 변화, 직장 생활에서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심근경색을 겪고 있는 분이나 가족, 보호자분들이 꼭 알고 계셔야 할 내용을 담고자 했습니다.
일상의 변화 약물 복용
스텐트 시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약 복용’입니다. 단순히 약을 먹는 게 아닙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계처럼, 습관처럼 복용해야 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밥 먹듯이 약을 먹는 게 이제는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내가 환자구나" 하는 마음에 씁쓸할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이 약 덕분에 살고 있구나" 라는 감사함이 더 커졌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직접 물어봤고, 두 가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약물 농도 유지
피를 묽게 하는 약의 효과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복용할 때 제대로 나타납니다. 농도가 떨어지면 피가 끈적해지고, 그 결과 심근경색이 재발할 위험이 커집니다. 저도 초반에 몇 번 약을 건너뛴 적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재발 방지와 예방 목적
매일 먹는 약 중에는 단순히 증상을 조절하는 약뿐 아니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약들도 있습니다. 한 번 아팠던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예방에 더 철저해야 합니다.
복용 약 리스트 (실제 복용 기준)
아침 복용 : 고혈압 약, 심근경색 예방 약, 고지혈증 예방 약, 피를 묽게 하는 약, 위장 보호 약
저녁 복용 : 심근경색 예방 약
물론 복용하는 약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런 조합으로 약을 드시는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심근경색 환자, 겨울철 일상 생활에서 주의 사항
병원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병원 수익이 1분기와 4분기에 집중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겨울철에 심장 관련 환자가 몰린다는 의미입니다. 추운 날 외출 시엔, 외투를 두껍게 입고, 모자와 목도리를 꼭 착용하고, 따뜻한 실내에서 바로 찬 바깥으로 나가지 마세요. 사실 처음 시술을 받고 그해 겨울은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집에 있었습니다. '과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지금도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텐트 시술 직후 1 년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집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몸이 아무는 건 빠르지만, 멘탈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미리 안정을 위한 휴가 의견서를 요청하면 대부분 써주십니다. 꼭 적극적으로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심근경색 환자, 회사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
직장 생활, 특히 초반엔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합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당신의 건강을 회사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회식 피하기
'눈치 보인다', '회사 생활 힘들다'는 얘기 나옵니다. 하지만 회식에서의 과도한 음주, 기름진 음식, 수면 부족은 바로 위험 요소입니다. 회식은 선택이지만 건강은 필수입니다.
흡연 구역 피하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흡연 구역 주변을 지나치는 것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간접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입니다.
회의실 자리 선정
저는 스텐트 시술 후로 약물 부작용 중 하나인 근육통을 겪고 있습니다. 회의실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에 통증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항상 벽 쪽이나 여유 공간이 있는 자리를 찾습니다.또한 50분 일하고 10분은 꼭 일어나 몸을 푸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루틴이 결국 삶을 지켜줍니다.
심근경색 환자, 멘탈 회복이 먼저
스텐트 시술은 단순히 혈관을 넓히는 수술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실 몸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것은 '마음'입니다. 저 역시 퇴원 후 한동안은 사소한 통증에도 불안했고, 갑작스러운 심박수 변화에 예민했습니다. 매일 "또 이상 생기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멘탈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병을 겪고 나면 가족과의 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엔 가족들도 깜짝 놀라고, 걱정하며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관심이 줄어들고, 환자는 여전히 조심하며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서로 이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겪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병을 핑계 삼는 게 아닐까 스스로 자책 했습니다. 스텐트 시술 이후의 삶은, ‘전과 똑같이’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 2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더 많이 운동하고 조금 더 밝아졌으면 싶습니다.
마무리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아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가까운 가족이 심근경색을 겪으셨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생명을 건진 순간부터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그 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스스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 진짜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약 복용을 철저히 하고,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잘 유지했으면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하나 입니다. 환자라고 피해 의식에 잡혀 살지 말고, 멘탈 잡고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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